그냥 내가 놓으면 끝나는거였구나

1년 반을 만났고 1년을 동거했고 사랑이 처음이었던 나는 내 모든걸 너에게 바쳤는데 내가 서운하다고 하는거에 지쳐서 카톡으로 세줄 남기고 잠수탄 너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아등바등 쓴 돈이 일주일만에 100이넘었었지 처음 일주일은 아팠고 그 다음 일주일은 힘들었고 그 다음 일주일인 지금은 너의 성향에 맞춰 연락하고 싶은 마음 꾹 참고 견디고 있었는데 너의 옷을 모두 빨아서 돌려주려고 빨래를 하다가 인생네컷 하나를 발견했어 여자랑 둘이 찍은 사진은 아니었지만 나는 너가 친구랑 만나서 논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는데 내가 생일선물로 사준 후드티를 입고 친구로 보이는 남자 한명과 누군지 모르는 여자 한명과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었더라 사진찍기 어색해했던 넌데 참 밝아보였어 그냥 내가 놓으면 끝나는 관계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 눈물도 안나고 속상하지도 않고 그냥 1년 6개월 내가 모두 부담했던 데이트 비용과 주거비, 식비, 생활비 그리고 그 외에도 빌려준 약 천만원의 돈이 너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아깝더라 후회도 처음이었고 내일은 마지막으로 널 만나는 날인데 그냥 긴말 필요 없이 정리해서 놓으려고 해 잘 살지는마 덕분에 연애를 배웠어 더 나은 내 모습은 니가 아닌 다른사람과 관계를 만들어가려고 해 너는 더 무너지겠지만 더이상 걱정이 되지 않는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