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딜 가든 무당 사주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습니다. 처음 들었을 땐 고등학교 2학년 때 남자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 타 플랫폼에서 사주를 처음 보았을 땐데 "이 분... 무당 사주이신데?"라는 말로 처음 들어 봤어요. 그땐 그게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그게 뭐지?' 이러고 있었고요.
근데 뭐... 솔직히 무당 돼야 한다, 굿 해야 한다 이런 말 소수만 듣는 건 아니잖아요. 진짜 돼야 할 사람들은 그런 말 듣기 전에 알아요. '아 나는 이 길을 가야 하는 팔자구나.'라는 것을요.
저는 어릴 때부터 귀신 보며 자랐고요. 아버지 등 뒤에 따라다니는 귀신도 찾아서 천도재 지내셨고, 유치원 때 귀신이랑 싸우다가 정신 잃은 적도 있어요. 그리고 그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다시 찾아와 저한테 따라오라는 걸 안 따라갔더니 그 달에 저희 할아버지께서 자살도 하셨고요. 무당이 부채랑 방울 흔드는 꿈, 날아다니는 꿈 여러 번 꿨습니다. 천도재, 치성 안 드려 본 것 없고요.
한참동안 몸이 말이 아니라서 짝사랑 관련해서 신점 보던 제가 제 건강 문제로 신점을 봤는데 모든 분들이 하나 같이 말하는 게 빌어야 하는 팔자, 무당 사주라는 것이었어요. (건강운 관련해서 잘 봐 주신 분은 지금 인기 게시판 사이에 제 글 있기에 찾아 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신을 받아야 한다와 아니다, 그저 허주일 뿐이니 안 받아도 된다가 치열하게 나뉘어 지금까지도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모든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셨던 게 지금 이 시점을 기준으로 본인을 마지막 선생님으로 둔 채 신점을 보지 말라였습니다. 허주라고 얘기해 주신 선생님도 제가 계속 신점을 보면 무당이 돼야 하는 기운도 부르고 그 기간을 단축시킨다 하시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처럼 신기와 신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신점 자주 보지 마세요. 저는 건강 관련해서가 아니라 짝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한동안 신점 계속 보며 지냈고, 제 촉과는 다르게 계속 헛소리하시는 분들이 많길래 한동안 신점 안 봤더니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편해요. 짝사랑 관련해서가 아니라 신병&신기 방면으로 편합니다.
무당 사주 그건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본인이 느끼기에 상관 없다면 괜찮아요. 다만 거기에 속아서 굿이니 비방이니 안 하시면 되는 거고, 저처럼 일이든 사람이든 몸이든 치면서 신병 같다 + 무당 사주다, 무당 돼야 한다 듣는 분들은 신점을 기피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분들은 신점 보지 마세요
일반
루나#10
조회 2081 ·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