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박 철
꽃 피는 하늘입니다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다가
헤어질 때는
꼭
꽃 피는 계절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울타리를 밝히는 화사함이라
그러나 꽃이야 늘상 피기 마련
돌이켜보면 나는 언제나
누군가와
이별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거름
지해온
너의 세계는 나의 세계고
내 세계는 너의 세계였는데
어느새 너의 세상은 점점 더 넓어지고
네 세상 속 크게 자리했던 나는 이제 먼지만해 졌다
그래도 여전히 여기 있으니
다시 나를 봐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나의 세계에서는
그 크기가 커진만큼
너의 자리도 넓어졌는데
너를 더 담을 수 있게 되었는데
너는 그때 그 모습으로만 내게 담겨 있다
무언갈 담을 공간이 많던 때에
너의 시기와 나의 시기가 맞물려
서로를 처음으로 담을 수 있던 건
예정된 기적이 아니었을까
내가 너의 세상의 양분이 되고
너는 내 세상의 양분이 되어서
지금 우리의 세상이 넓어지게 해준
서로의 거름같은 관계
흡수된 거름은 이제 옆에 없지만
성장한 우리 안에 영원히 존재할 테니
맞물린 시간이 그리워지면
서로의 성장을 생각하며
그 속에 평생 자리하고 있을
그 시기 기억을 간직하자
필사하시는분들 시 공유
일반
흊
조회 21 ·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