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괴롭습니다.. ***긴글주의***
전남친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익숙치않아 남자친구라는 표현쓰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30대후반 남자친구는 2살연하입니다.
예전에 남자친구가선배, 제가후배로 같은직장다니면서 알게되어 퇴사후에도 간간~히 안부정도만 묻는 누나동생사이로 지내다가 연애를하게되었고
작년 6월에 2년반의 연애가 종료되었습니다.
스무살때부터 장기연애위주로만해서인지 연애의 쉼이 없었음에도 오늘 말씀드릴 남자친구가 첫사랑입니다. (전남친 7년, 전전남친4년임에도..)
연애하는 성향, 평소성격, 외모, 스타일 .. 모두 제 이상형이었고 연애기간내내 싸운적은 딱 세번 제외하고는 티키타카도잘맞고 취미생활도 잘맞았습니다. 남자친구 친구들조차도 여태 얘가 만났던 여자들중에 누나랑 제일 연애다운연애를하고 제일 잘어울리고 외모도 제일 예쁘다고 말해줄정도였죠.
작년3월에 갑자기 생각할시간을 갖자고합니다.
받아들여지지가않아서 엄청 울며 매달리고 집앞도찾아가보고 (만나지못함..)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2주만에 만나서 얘기하자길래 저 말의 이유를 듣게되었습니다. 현실적인 본인상황이 이유였습니다.
1년동안은 회사를 다녔는데 퇴사했고 나머지1년반은 알바는 간간히했지만 반 백수였거든요. (퇴사한회사는 10년다녔고 성실했던사람이라 저는 퇴사말리지도않았고 고생했다며 위로해주고 자리잡아가는 동안 옆에서 간섭안하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역할만했습니다.)
슬펐지만 30대중반의 남자가 충분히 할수있는 고민이었기에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3월은 서로연락안하고 지내다가 4월초에 먼저 잘있냐고 연락이왓습니다. 그 기점부터 연락횟수가 다시 늘어났고 동네밥집, 카페도가고 저희집에 놀러오기도했습니다. 예전처럼 꽁냥꽁냥할수는 없었지만 그냥 그것만으로도 관계회복단계라고 생각해서 저는 긍정적으로 살아가고있었습니다.
5월초까지도 먼저 선톡이 많이왔었는데 5월셋째주쯤 갑자기 이제는 그만하는게 맞는거같다고 톡이옵니다. 믿기지가않아서 만나서 얘기하자고하니 알겠다했고 그렇게 이틀뒤에 만나서 차타고 근교에나가 밥도먹고 카페도갔습니다. 밥먹을때도 평소처럼 다정하게 제 앞접시에 덜어주고 해산물 일일히 다 잘라주면서 천천히먹으라고 다정히 챙겨주었습니다. 카페에가서 제가 먼저 얘기를 꺼냈죠, 오늘 우리 헤어지게되면 다시는 못보는건데 괜찮겠냐고 후회안할자신있냐고 한창을 고민하더니 다시생각해보겠다고합니다. (저는 절대 다시생각해보라고 매달리지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날헤어지고 2주동안연락없길래 제가 톡을했더니 이제 진짜그만하는게 맞는거같다고톡이왔습니다. 저는 읽고답장도안하고 괴로워하고있다가 2주뒤에 여자랑찍은커플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7살많은 돌싱녀였고, 외모평가하고싶지않지만 그냥.. 그 나이또래보다도 더 들어보이는 그냥 아줌마였습니다.
여러분, 진짜 심장이 철렁한다는 느낌을 체감해보셨나요??? 진짜 그날 처음 느껴봤고 손발이떨려서 그냥 순간적으로 살아숨쉬는게 무서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 사진 보내면서 '뻔한 남자구나 안타깝다, 덕분에 나도안힘들다. 잘살아' 하고 쿨한척보냈습니다. 죽을것같았습니다.
그렇게 잘지내는척 열심히 발악하면서 살아보았습니다. 평소 마음에 품고있던 카페오픈을 9월에 하였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5일먼저 쌀국수집오픈을 하였습니다. 쌀국수를 싫어하는애가 쌀국수집이라니.. 그여자의 도움을 받았더군요.
저는 다행히도 오픈초반부터 단골이 단번에 생겨서 지금껏 많은분들께서 찾아주고계시는데 그 쌀국수집은 생각보다 기대치에 못미치는가봅니다. (남친 친구와이프랑 완전 쏘울메이트가되어서 지금도연락합니다.)
속마음을 지옥으로 보내다가 11월에 딱한번 톡을 남겼습니다.
잘지내냐, 바쁘게지낸다는소식들었는데 멀리서 응원하고싶었다. 처음엔 원망스럽고 화도났는데 난 결국 너를 미워할수없더라. 혹시나 니가 다시돌아올까싶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근데 나 이제 너무힘들다. 여전히 보고싶고 그립다. 너는 이제 나없어도 괜찮아?
라는 뉘앙스로 진짜 제 진심들을 팩트만 전해서 보냈습니다.
다음날 점심에, 내년에 나 결혼하니까 다른사람이 보면 불편하니까 안보냈으면좋겠어 라고 답장이오고 그동안 제가찍어줬던 사진으로 해뒀던 프로필을 그여자랑 커플사진으로 멀티설정해서 바꾸더군요..
너무고통스러웠지만 마음가라앉히고 이틀뒤에 답장했습니다
불편하게해서 미안해. 기다릴게. 오늘도수고해
딱 이렇게요.
그랬더니 카톡창 열어두고있던사람마냥 바로1이 사라지고 커플사진이 다시 지워지더군요..
그렇게 지금까지 서로 연락이 없는데
2월에남자애들 모임에서 10월11일로 결혼날짜 잡았다고 말했답니다.
또한번철렁였지만 기간이 많이남아서 제가 실감을 못했던거 같습니다.
그날 모임에서 굳이 그날 연락왔던거 얘기를꺼내며 그날 사실 답장 내가쓴게아니고 여자친구가 봐서 시키는대로 쓴거라고....
그리고 며칠전 지난주토요일 날짜가 확 땅겨졌다는 소식을들었습니다. (임신은 아닌거 확실합니다.)
바로 한달뒤인 5월10일이요...
저 진짜.. 너무괴롭습니다.
숨도못쉬겠고 공과사를 구분하며 현실적으로 잘 살아왔던 사람인데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실제로 소식들은 그날 번개탄까지사고 시도하려했으나 밀폐되있는 화장실이 너무더워서 뛰쳐나오게되더군요...
미련하게보이시죠. 압니다.. 근데 진짜 너무괴롭습니다. 몇년동안 제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있던 사람ㅇㅣ다른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감정은 이루말할 수 없을만큼 칼로 매일같이 24시간 심장을 도려내는 느낌입니다..
3월21일에 양밥과 치성도 드렸습니다.
그 치성에 대한 의구심은 없습니다.
다만 그 효과가 결혼뒤에 나올까봐.. 그게 겁이납니다.... 결혼후 돌싱으로돌아오는사람은 싫거든요..
그냥 너무괴롭습니다. 더이상 친구들에게 털어놓는것도 한계가있어서 여기에 너무길게 주구장창 하소연해보았습니다..
저도...행복하고싶습니다...
괴롭습니다..
애정

익명
조회 461 ·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