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잔등이 시려오니 떠나간 옛사랑이 생각나네요
붕어빵을 먹으면 항상 꼬리먼저 베어물던 앙증맞은 사람
겨울간식을 좋아해서 겨울만 되면 배가 나오던 사람
북슬북슬한 그 배렛나루를 쓰다듬으며 잠들곤 했었지요
한일온돌왕 전기장판보다도 뜨거웠던 우리였는데,,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생각이 나네요
바람피다가 걸렸는데도 그 뻔뻔한 낯짝을 붕어빵 틀에 담아서 제대로 지져버리고 빨갛게 익어버린 면상에 오뎅국물을 부어 정신도 못차리고 있을 때 청테이프로 배렛나루를 한 올도 남기지 않고 뽑아버릴걸
아직도 그때 무사히 보낸게 후회되네요
그새기 잘 살려나
제발 새벽에 오줌싸러가다가 문틈에 새끼발가락 찧어서 아파했으면 좋겠습니다
옛사랑이 생각나네요
애정
퇴근하고싶다
조회 162 ·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