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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시

조회 20 · 2021.12.26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이정록 걸음을 멈춰라. 무릎을 짚고 낮게 네 발로 서라. 울음은 힘이 세서 너를 쓰러뜨릴 수도 있단다. 마음의 귀를 부풀려서 또렷한 문장으로 울음을 번역해라. 뚝! 울음을 멈추라고, 다그치지 마라. 네 맘 다 안다고, 거짓 손수건을 내밀지 마라. 먹장구름으로는 작은 강줄기도 막을 수 없단다. 바다에 닿은 강 언덕처럼, 단단한 무릎으로 파도를 맞이하라. 그까짓 아픔도 참지 못하냐고, 내몰지 마라. 쫓겨난 눈물은 눈엣가시로 덤불을 이루리라. 불쌍한 것! 혀를 차며 떡부터 건네지 마라. 울음의 숨구멍이 메면 돌심장이 된다. 누군가 울면서 너를 바라볼 때, 네가 그 울음의 주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라. 울음은 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울어주는 자에게 건너온 덩굴손이다. 울음에 갇힌 커다란 말이 네 눈으로 옮겨와서, 찡긋 마지막 눈물을 떨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