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처음으로 신점 전화상담을 받았는데 상처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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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조회 1544 · 2021.06.12
정확히 말하자면 첫 번째 보신분이 안 좋은 평가도 없고 소개글에 틀린 점사는 하나도 없었다는 말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상황을 딱딱 맞추신다는 리뷰, 그리고 그 사람의 감정을 다독여주고 달래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신다는 리뷰를 보고 너무나도 힘든 제 상황을 잘 아시고 다독여주실거란 기대감을 갖고 상담을 했는데요 저는 미리 말씀 드리자면 우울증으로 안 해본게 없는 사람입니다 정신과에 다니면서 상담비용으로 돈을 많이 써봤고 약도 먹어보았으며 우울증에 대해 공부를 참 많이 했고 정신력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을 보고 헬스장을 끊어 정기적으로 다니고 비타민 섭취도 꾸준히 해주는등 안 해본 노력이 없습니다. 심지어 종교에 힘에 기대보려 1년간 교리공부 열심히 다녀 성당에서 세례도 받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일도 꾸준히 다니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 하는구나 싶어보여도 저는 사실 제 이야기를 구구절절 이제 상담 센터나 병원에 말하기 지친 상태였고 또 주변인들에게 제 우울한 마음의 병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제가 말을 안 해도 용하신 분이라면 제 이런 아프고 힘든 마음을 먼저 알아채고 “너 무엇때문에 힘들었구나?” 하며 딱 짚어내 이야기를 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오죽 제가 힘들면 천주교 교리에서 신점 타로등을 보지 말라는 내용까지 어겨가며 생전 안 보던 신점에 기대려고 했겠습니까 하지만 제 상황을 설명드리기 전 까진 저에 대해 맞추신건 없으셨고, 처음엔 저에게 참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 같다 하시더니 제 우울증 이야기를 하며 제가 너무 오랜기간 우울한 상태였고 치료를 위해 노력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고 있는 판국이나 사실 죽고싶은 마음보단 이렇게 살기 싫은 마음이 커 제 미래가 어찌될지 보아주셨으면 한다고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말씀은 우울증은 정신력으로 이겨내야한다 의지를 가지고 이겨내야하는데 본인이 노력을 안 하는것같다 세상에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본인만 아프고 힘들다고 하는거지 않냐 , 나도 힘들다. 당신보다 내가 더 힘들었다 나도 이겨냈는데 왜 당신은 이겨내려는 노력을 안 하시냐? 노력을 하시라 노력을 계속 그놈의 노력 이야기만 하시는데 저 나름대로 살아오려고 발버둥친 그간의 노력들은 노력이 아닌가 정말 내가 노력을 안 하고 살아와서 이리 아픈것일까. 제가 힘들다고 털어놓았을 때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서 듣고 상처받은뒤 우울증 증세가 더 심해지도록 만들었던 발언들을 그대로 하고 계시더라구요. 다른 사람들도 물론 힘들고 우울할수 있지만 그분들이 얼마나 힘드시든 남들이 힘들다고 제가 덜 힘들어지는것도 아닐뿐더러 우울증 환자에게 본인이 노력하지 않아 넌 그런것이다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시는데 정말 견디기 어렵더라구요 어차피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할거면서 미래에 대한 점은 왜 보려고 하냐? 선생님 제가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만서도 저도 사람인데 진실된 마음으로는 왜 죽고 싶겠습니까 미래가 나아진다면 저도 당연히 행복하게 살고싶죠 그래서 상담 드린거예요. 하니 제 점사가 안 좋다는 말씀과 함께 당신은 말년에 운이 없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못 갈것이고 주변에 사람들도 없을것이다 그렇게 되기 싫으면 노력을 해라 하시며 끝까지 노력 이야기만 하시다가 끝났어요 저에게는 돈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부터가 점사를 믿을 의지도 없고 뭐라 말해줘도 받아들이질 못하는데 돈을 받아서 뭐하겠느냐 내가 이상한 무당인지 당신에겐 해줄말이 없다 하는 말씀을 하셨고 전화가 툭 끊긴 후 +버튼을 눌러 환불 받으시라는 메세지가 바로 날아오더라구요 그래서 후기 작성은 못하지만 일단 환불을 받았고 사실 후기에 안 좋게 쓸 생각도 없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분의 이름에 대해서는 전혀 밝힐 생각이 없습니다. 댓글로 묻지 말아주세요 그분도 사람 상대하시는 직업이니 우울한 사람과 오래 대화하시기 진 빠지고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50여분 넘는 시간동안 그래도 저를 걱정해주시고 하신건 마음속으로 전달이 되었으나 걱정해주신답시고 하신 말이 너무 상처로 남아 이대로는 너무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잠도 못들것 같아 바로 상담이 가능하신 신점 선생님들중에 후기가 좋은 선생님께 바로 전화를 걸었고 이분은 직전에 상담해주신분과 전혀 다른 점사를 내주시더라구요 너무 힘들었겠다며 위로해주시고 좋은 말씀만 해주셨고 감사하다고 하니 감사하실 일이 아니라고 일부러 귀에 발린 말을 해주는게 아니라 점사에 그렇게 나오니 그대로 말씀해주시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고 한결 기분이 나아졌지만 오늘 정말 기대하고 상담시간만 손꼽아 기다렸던 분에게 기분이 상한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어쩌면 좋은 내용의 리뷰만 달려있는건 저같이 돈을 안 받으시는 경우도 있을것이라는것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