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점술업계의 대부

종로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점술업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용백 선생님을 대부로 인정하죠. 선생님께서는 다른 명인분들에 비해 나이가 많으신 편은 아니에요. 그러나 누구보다 오랫동안 종로에서 점술 상담을 하셨습니다. 일단 다른 명인분들보다 훨씬 일찍 신병을 앓으셨어요. 4살 즈음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이후 클래식 악기 연주자가 되고자 음대를 다니셨지만, 결국 천명에 따라서 업을 시작하게 되셨습니다. 업을 시작하신 이후로 계속해서 종로에 계셨고, 정말 많은 분들이 선생님께 배움을 요청하셨다고 해요. 실제로 종로에 있는 어느 점집을 가도 용백 선생님의 성함은 모두 알고 계시더라구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우리 모두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보통은 부모님께, 친구에게, 이성친구에게 상담을 받겠지만, 가끔은 그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일들이 생기죠.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은 용백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선생님의 상담은 진중하고 묵직합니다. 담담히 제 이야기를 듣고,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척해야 할지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시죠.

내가 당신의 아픔을 대신한다

말씀드린 바위 같은 단단함에는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신과 소통하실 때마다 굉장히 큰 고통을 느끼신다고 해요. 실제로 마동석을 닮은 강한 인상과 커다란 덩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푹 들어간 눈가와 다 터버린 손끝에는 이러한 아픔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너무 걱정되어 선생님의 건강을 염려했지만, 선생님께서는 본인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면 이 정도 고통은 아무렇지 않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선생님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함입니다. 선생님께 가장 깊은 비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한 마디 한 마디를 친절하고 조심스럽게 해주십니다.

진중하고 묵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지만 말에 날카로움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같은 말을 다른 분께 들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도 모르게 차분히 곱씹게 되더라구요.

천명 - 신점 후기 | 종로 용백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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