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정도를 따릅니다

선생님께서는 부적을 쓰게 되면 반드시 정해진 원칙을 지키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옛날 방식이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철칙에 따라서 엄격하게 정도를 지키십니다.

예를 들어, 부적을 작성하는 내내 선생님께서는 채식을 하신다고 합니다. 특히나 꼬리 긴 동물이 들어간 음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피하시죠. 이외에도, 부적을 작성하는 절차, 더 좋은 효험을 위한 기도 등 모든 방식을 과거 배운 그대로 고수하고 계십니다. 장인의 고집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내담자의 소원을 계속 빌면서 부적을 쓰다 보면, 다른 부적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이 경우에는 그냥 새로운 부적을 추가로 써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부적을 한 번 쓰려면 보통 몇 주는 걸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추가적인 부적이 필요할 때는 새로운 부적을 쓰고, 오랜 기간에 걸쳐 작성한 부적을 제단에 올려놓고 기도를 드리시죠.

이러한 절차를 반복하다보면 기본적으로 5장은 거뜬하고, 20~30장씩 받아가는 분도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부적의 갯수와 작성하는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손님을 위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