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손님은 반드시 다시 찾아오세요.”

선생님께서 주시는 점사는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입니다. 저를 보자마자 처음해주신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제 여자친구와 결혼 문제 때문에 싸우셨죠?' 듣자마자 머리가 띵해지더라고요.

선생님께 찾아뵙기 전날, 여자친구는 제게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는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하며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아직 결혼을 고민하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라고 대답을 했죠. 그래서 좀 크게 싸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어서, 지금 여자친구는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며,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배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단 두 마디의 말씀만 들었을 뿐이지만 깜짝 놀랐고, 반드시 내년 초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단언했습니다.

선생님께 찾아뵈었던 손님들이 반드시 다시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와 미래 모두에 대해서 너무나 구체적인 형태로 점사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냥 우연이겠지’로 넘기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들어맞기 때문에 도저히 다시 찾아오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더라고요.

무속은 제 운명입니다

“7살 때부터 신을 보았습니다. 돌고 돌아 결국 이 길로 오게 되었네요.”

받아야 하는 신의 역량이 강대할수록, 신은 어린 나이부터 찾아옵니다. 선생님께서 7살, 17살, 27살이 되던 해의 첫 날에, 꿈 속에서 선녀님이 선생님께 비녀를 건네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선생님의 집안은 천주교를 믿으시다보니, 어떻게든 신을 받지 않게 하도록 애를 썼지만, 그러기에는 받아야 할 신의 힘이 너무 강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신을 받기로 마음먹고 전국에 유명하다는 무속인을 50명은 넘게 만나셨고, 우연하게도 꿈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이 생긴 무속인을 만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선생님을 보자마자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가, 왜 이제 왔니’

최고의 포텐셜부터, 뛰어난 스승까지 선생님의 역량이 뛰어나실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상담은 반드시 편안하게

“저는 최대한 무섭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본인이 과거 무속인을 찾아갈 때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상담의 분위기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원래 천주교 신자셨던만큼, 신을 받기 위해서 무속인을 찾아갔을 때 상당히 무서웠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선생님께 찾아 뵙는 손님들이 공통적으로 너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제가 상담을 할 때도 10년 동안 알고 지냈던 누님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제 삶의 원동력, 바로 여러분

“저도 사람인지라, 상담을 하다 보면 힘들 때가 많아요.”

선생님께서는 무속업을 시작한 후 시간이 꽤 지났지만, 무속업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을 잘 모실 수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 아픈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라는 걱정, 나보다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라는 스트레스까지, 말씀을 들으면서 저도 참 가슴이 아려오더라고요.

이 때, 더 힘을 쏟아 상담을 하고, 더 열심히 신령님을 모실 수 있도록 희망과 원동력을 주는 것은 ‘손님의 작은 감사 인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후련해졌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머리 아픈 일들 탈탈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손님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세종 청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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