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종교인의 운명

“제 형제는 현재 각자 스님, 목사, 무속인으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강력한 종교인의 혈통을 타고나셨습니다. 선생님의 형제 분들은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종교인으로 살고 계시죠. 재미있게도, 형제 분들 모두 각 분야에서 소위 말하는 ‘거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선생님께서도 강대한 신기를 타고나셨습니다. 친언니가 무속인이시기 때문에, 늘 고된 삶을 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신을 받지 않고자 하셨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천명에 따르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죠.

명리학자에서 무속인으로

“신을 받기 전에, 3년 동안 사주 상담을 했습니다.”

말씀드렸듯, 선생님께서는 타고난 운명을 사주 명리학으로 풀고자 노력하셨습니다. 스스로 사주 명리학에 통달하지 않으면 반드시 신을 받아야 하는 운명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 미친듯이 노력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담을 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사주를 보지 않아도 손님에 대해서 술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선생님과 선생님 주변에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시작하자 결국 무속인으로서의 길을 시작하셨죠.

이러한 백그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면, 굉장히 체계적으로 장, 단기적 미래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사주명리학에 대한 높은 이해를 기반으로, 연 단위의 긴 대운을 설명해주시고, 점사를 통해 근시일 내의 구체적인 미래를 말씀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무속인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무속인이 된 이후에 알았어요. 타인을 돕는 일은 정말 행복하다는 걸요.”

선생님께서는 신을 받는 것을 꺼렸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과연 신을 받으면 행복할까?’라는 고민 때문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속인이신 친언니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어떻게 저런 고되고 힘든 삶을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나 막상 무속인이 된 후, 누군가를 위해 빌고, 누군가가 본인의 기도로 인해 성취를 이룬 것을 보며 너무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본인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덧붙이셨죠.

가슴 따듯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아픔을 털어 놓으세요. 이를 없애는 게 제 업입니다.”

아무래도 형제 분이 스님, 목사님이시다보니 선생님께서는 무속인보다는 종교인에 가까운 철학을 갖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 정의하신 ‘종교인의 소명 의식’이란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실제로 상담을 받으면, 정말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긍정적인 미래는 강조하고, 부정적인 미래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차분하게 알려주시죠. 참 오랜만에 느껴본 누군가의 온기였던 것 같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파주 홍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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