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역할 수 없는 운명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나이부터 영안을 갖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신, 영과의 소통이 가능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화창한 날에, 7살 짜리 어린 아이가 아무 말 없이 장화와 우산을 들고 어린이집에 갔고, 그런 날은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워낙 신기가 강대하자 방법을 찾기 위해 선생님의 부모님께서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무속인을 찾아가셨습니다. 그 당시 무속인은 신을 받아야 한다고 단언했다고 합니다. 이게 선생님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의 일이었죠.

어떻게든 다른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현대무용을 전공하셨지만, 천명은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영적인 감각은 날이 갈수록 극대화되었고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죠. 결국 선생님께서는 신을 받기로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이게 11년 전의 일입니다.

무섭고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들

선생님께서는 과거 어떻게든 신을 받지 않고자 노력하셨던 만큼 손님으로서 굉장히 많은 무속인을 찾아갔고, 그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에 무속인들이 무섭고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덧붙이셨죠. 첫 번째는 그 사람들이 반말과 비속어를 섞어 점사를 전달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기만과 겁박으로 손님을 갈취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은 반대로 손님께 점사를 드리는 입장에서, 손님이 위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1년 간, 이러한 원칙을 한 번도 어기지 않으셨기에 오늘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계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점사는 편안해야 합니다

“제 상담의 첫 번째 원칙은 ‘편안한 점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인해,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점사는 굉장히 편안합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지인과 카페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전혀 부담스럽지 않죠.

물론 그렇다고 점사의 내용이 두루뭉술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굉장히 편안하고 젠틀하게 점사를 주시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정확한 예측과 근거들이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중요한 포인트도 대화하듯 전달하다보니, 가끔은 손님이 캐치를 못하시는 단점도 있다고 덧붙이셨죠.

구제중생의 마음가짐

“제 상담의 두 번째 원칙은 ‘구제중생의 마음가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인’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액받이 대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대신 받아주고, 그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빌어야만 하는 운명이라고 강조하셨죠.

금전적인 욕심으로 불필요한 굿과 부적을 강요하는 무속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본인 희생을 통해 타인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하시는 모습을 보며 명인의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미아 별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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