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이 신이 된 듯, 비싼 비용으로 화려한 굿을 하는 무속인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으로 현재의 무속 생태계를 비판하셨습니다. 보여주기 식의 비싸고 화려한 굿, 상담 시 사람을 현혹시키는 방울, 오방기, 쌀 등의 무구, 자신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는 태도는 모두 가짜라고 말씀하셨죠.

선생님의 상담은 늘 진정성 있고 솔직합니다. 상담 시에 무구를 전혀 사용하시지 않고, 손님 기분 좋아지라고 화려한 미사여구로 거짓을 전하지도 않으시죠.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시는 분이지, 반은 맞겠지라는 태도로 아무 이야기나 하시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선생님께 상담을 받은 입장으로서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은 놀랍도록 정확하며, 상담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나 명쾌했다는 점만 분명히 전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무속인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것

“인생은 여러분이 바꾸는 겁니다. 무속인은 그저 조언자인 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각 종교마다 집중하는 가치가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천국, 불교는 전생과 내세, 무속은 현생에 집중한다고 하셨죠.

어떤 종교가 우월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고, 그래도 무속이 현재의 상황에 가장 집중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래를 알기 위해 무속인에게 찾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자신 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리 비싼 굿을 해도, 아무리 정확하게 미래를 알아도 사람이 노력하지 않으면 꿈은 결코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점사는 한 번 이상 보지 마세요

“무속인과 연이 깊어서 좋을 일 없습니다. 항상 상담 한 번으로 끝내드리고자 노력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모든 인간은 자유 의지로 본인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드렸듯, 자신의 인생은 자신만이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살면서 정말 지치고 힘들 때 한 번은 무속인에게 찾아가도 나쁘지 않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한 번 상담을 해주실 때, 굉장히 깊고 자세한 풀이를 제공하십니다. 시간에 전혀 구애 받지 않고, 손님이 궁금한 모든 것들이 해결될 때까지 차분히 상담을 진행하시죠.

절대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손님과 길게 연을 유지하지 않습니다. 20년 간 지켜온 제 철칙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인이라는 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팔자니까 하는 것일 뿐, 이를 통해서 유명해지겠다,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으시죠. 손님들에게도 마찬가지 태도로 대하십니다. ‘무속인에게 많이 찾아가지 말 것이며,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실제로 선생님께서는 굿, 부적, 촛불 기도에 대해서 전혀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연이 닿아서 하게 될 지라도 촛불 기도의 경우 100일이 지나면 신도로 두지 않고 모두 내보내시죠.

가끔 즐기는 음주는 인생에 활력을 주지만, 매일 같은 음주는 인생을 망칩니다. 같은 맥락에서 판단의 주체는 손님 본인이 가져가되, 꼭 필요한 경우에만 조언을 주시겠다는 선생님의 마음가짐에서 만사에 통달한 스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도봉 대명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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