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는 실존합니다

“가끔 너무 소름 돋아서 다시 찾아오지 않는 분도 계세요.”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상담은 시작부터 굉장히 소름돋습니다. 앉아서 물 한 컵 먹고 말씀을 나누기 이전부터 왜 찾아오게 되었는지 미리 말씀을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무릎이 땅에 닿기도 전에 헉 소리 나오는 점사를 들을 수 있죠.

상담 시작부터 끝까지 무의미한 내용은 조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게 손님의 가장 큰 고민인지, 왜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 문제의 근본을 해결할 수 있는지 쉼 없이 전해주시는데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무속업의 본질이란

“왜 ‘조상’을 이야기하는지 알아야 유의미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많은 무속인들이 조상을 언급하며 굿을 해야 된다, 천도를 해야 한다 말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왜 조상을 위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하셨습니다. 이러한 무속인들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무속인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든다고 덧붙이셨죠.

조상신이란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교류를 담당하는 매개자이며, 이 매개자가 행복해야 적극적으로 신의 섭리를 인간에게 전달하여 인간 삶을 바른 형태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무속업의 본질은 이러한 ‘조상’에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손님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일이고, 무속의 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이를 가능케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한 쉼 없는 노력

“업의 본질을 찾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뿌리를 탐구해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종교인’, ‘학자’라는 호칭이 굉장히 잘 어울리시는 분입니다. 무속, 더 나아가서 동양 철학의 뿌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역술부터 불가, 유가, 도가 사상까지 일평생을 바쳐서 공부해오셨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잠시만 말씀을 나눠보아도 깊은 학식이 느껴졌습니다. 백조가 물 위에 떠 있기 위해서 열심히 발을 젓는 것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고난 팔자를 바꿉니다

“팔자는 결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께서는 태어난 사주를 바꿀 수 있도록, 극복하거나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속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방법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모두 다르지만 제대로 된 무속인이라면 손님의 현실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이러한 방법론을 선생님께서는 ‘비보’라고 명명하셨으며, 집의 양태를 바꾸는 형태일 수도 있고, 평소의 습관을 바꾸는 형태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된 소명 의식을 기반으로, 손님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은평 여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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