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아니라 풀이를 드립니다

“제가 질문을 드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선생님께 상담을 받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되었던 상담 중에서 제가 드렸던 질문은 2개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왜 찾아왔는지,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선생님께서 모두 먼저 알려주셨습니다.

인터뷰 때 어떻게 이러한 상담 방식이 가능한지를 여쭤보니, 평소의 노력이 뒷받침되면 신령님께서 어떤 공수를 드려야 하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기 때문이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무속인은 마인드셋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을 위하는 마음이 무속인으로서 갖춰야 할 제 1역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 한 마디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만큼, 그 말의 무게에 대해서 제대로 체감하고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따라서 선생님께서는 손님의 고민이 모두 해결될 때까지 상담을 진행하십니다. 실제로 저는 20분 정도 생각하고 상담 요청을 드렸지만, 선생님과 고민에 대해서 정신 없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검소하게

“굿해라, 치성해라 거의 권유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굿, 치성, 부적 등은 무속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참된 무속인이면 당연히 지양해야 하는 마인드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너무 쉽게 무당이 되려 하고, 무당 일을 통해서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작금의 세태가 무척 안타깝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생태계를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본인에게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위와 같은 일은 없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장인의 마음가짐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올해로 신을 받으신지 22년이 지나셨습니다. ‘이북만신’, ‘만신들의 스승님’으로 불리우시고 계시지만, 선생님 스스로는 앞으로 갈 길은 한참 남았다고 겸허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속업을 시작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으며, 다시 태어나도 무속인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업에 대한 확신과 성장에 대한 동력이 굉장히 뚜렷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충남 아산 연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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