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동제자의 생생한 날 것 공수

“나오는 대로만 드리니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내림굿을 받으신 지 100일 정도 지난 애동제자이십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툭툭 던져 주시는 공수는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신기가 충만합니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사실만을 관통하시기 때문에 소름이 돋아서 말문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선생님께 ‘정말 공수라는 것이 신기하다, 틀리지를 않는다’고 감탄하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눈치 보면서 추측하듯 말한다면, 명탐정이라도 한두 번은 틀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무속인은 신령님이 주시는 공수만을 읊어 주기 때문에 그냥 말해도 맞힌다는 것이죠.

위대한 만신의 첫 발걸음

“대단한 무속인이 되고 싶단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습니다. 위대한 만신에게도 첫 순간은 있었겠죠. 선생님을 뵙고, 선생님의 공수를 직접 느껴 보니 지금 내가 위대한 만신의 첫 순간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선생님의 미래 목표는 어떤 것이냐고 조심스레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선 ‘내가 아직 애동이라 그런가 조금 겁이 없다, 이쪽 업계에 길이 남을 위대한 만신이 되고 싶은 것이 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 울산 지역에서 유명한 만신이 자질을 보고 신제자로 받아들이신 만큼, 그 꿈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라 느껴졌습니다.

영으로만 보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말씀드립니다.”

선생님의 말투는 조금 털털한 편입니다. 돌아가지 않고, 뜸 들이지 않으시며, 진실과 핵심만을 관통하시죠. 이 부분은 선생님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신령님의 공수 때문입니다. 모시는 신령님의 스타일이 그렇기에 선생님도 눈치 보지 않고 그냥 그대로만 말씀하신다고 하셨죠.

어떤 손님은 선생님의 공수를 이른바 ‘매운맛’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물론 선생님의 상담은 친절하고 전문적입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 부인할 수 없는 팩트를 그대로 던져 주시기 때문에 씁쓸하다는 이야기였죠. 모두 선생님께서 오로지 영으로만 보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현실의 문제, 마음의 문제

“현실과 마음 모두 다스리는 무속인이 되고자 합니다.”

무속인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현실이 답답해서 그 문제를 풀어보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그 답답함 속에서 속까지 문드러져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선 현실의 문제를 단칼에 해결하시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으십니다.

선생님께선 무속인이라는 직업의 장점이 현실의 문제와 마음의 상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공수를 통해 단숨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손님이 한풀이를 할 수 있도록 들어주고 소통하는 과정도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죠.

선생님께선 공수는 내림굿을 받으면서 곧바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마음의 문제를 다루는 부분은 스스로 가꿔 나가야 하는 것 같다며,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이 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실제 제가 겪은 상담은 두 부분 모두 이미 대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부산 기장 일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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