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별로 짚어드립니다

“정확한 시기까지 아셔야 합니다.”

선생님 상담의 특징은 시기의 디테일에 있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내년과 내후년에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 정도로 애매하게 말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상담에서는 몇 월에 그 일이 발생하는지까지 말씀해 주시죠.

선생님께선 실제로 제게도 다음달에 이사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전셋집 계약기간이 다음달로 끝나기 때문에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던 차였습니다. 구체적인 공수에 저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말의 무게를 느낍니다

“남의 인생을 흔들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보다 높은 윤리관과 도덕심을 기대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선생님께서는 비슷한 원리로 무속인들도 자신의 언행이 가지는 무게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누군가는 무속인의 말을 듣고 인생을 가르는 큰 결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무게를 안다면 자신의 언행도 그만큼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의 확고한 상담 철학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볍지 않게, 확실한 공수에 대해서만 조언하는 것이 선생님의 원칙입니다.

두루뭉술한 답변은 의미 없습니다

“구체적 디테일이 살아있어야 도움됩니다.”

선생님께선 무속인의 실력을 가르는 차별화 포인트로 디테일을 꼽으셨습니다. 정확히 짚어서 이야기해 줄 때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손님들이 만족한다고 하셨죠. 예를 들어 ‘취업할 수 있다’가 아니라 ‘금융권 직업을 준비해라’라고 말하는 것이 손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제가 선생님께 혹시 제 친구의 점사도 봐주실 수 있냐고 여쭙고, 친구의 사주를 가져갔습니다. 선생님께선 ‘이 친구는 공무원 할 팔자가 아닌데 지금 미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4년째 소방관 시험을 준비중인 친구였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분야의 대가

“빠지는 부분 없도록 중복 체크 합니다.”

선생님께선 사주명리학에서도 일가를 이루셨습니다. 신령님께서 손님의 일생을 일대기처럼 모두 세세하게 보여주시지는 않기 때문에 혹시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죠.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사주를 통해 놓치지 않도록 두 번 체크하십니다.

명리학 역시 공부하다 보니 빠져들게 되었다고 간단히 말씀하셨지만, 선생님께서 풀어 주신 사주는 제가 만나 뵈었던 다른 대가들에 비해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이렇게 와 닿았던 적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영등포 규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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