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이 증명하는 강대한 신기

“오히려 이 길을 멀리했었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과 할머님은 모두 무속인이셨다고 합니다.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나 무속인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게 사는지 모두 보고 듣고 느꼈기 때문에 오히려 선생님께선 무속업계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 노력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타고 흐르는 피는 무속을 거부할 수 없도록 계속해서 시련만을 주었고 결국에는 이 길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하셨죠. 거부할 수 없었던 강력한 신기를 가지셨기에 아픔을 겪으셨지만 결국엔 더 날카롭고, 더 적중하는 점사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공수를 남발하지 않습니다

“손님에게 알맞은, 정제된 공수가 필요합니다.”

선생님께선 ‘손님에게 필요한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모두 말했으나 이제는 정돈된 공수를 통해 점사를 본다고 하셨죠. 말문이 막 터진 경우가 아니라면 점사를 통제하고 손님에게 가장 알맞은 상담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래서 사소한 일들을 맞히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가장 중대한 일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가족과 여자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조언을 주셨는데, 모두 제가 최근 깊게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이었습니다.

두렵지 않은 상담을 추구합니다

“친근함을 줄 수 있는 존재이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선 무속인도 사람일진데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좋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과거에 그랬던 것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라며 시대가 바뀌었으니 무속인도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하셨죠.

또한 선생님께선 상담이라는 업의 본질을 보더라도, 딱딱하고 무거운 상담보다 친근하고 배려 깊은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께서도 무속업의 변화에 앞장서기 위해 언니나 동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담에 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피할 수 없었던 무속인의 업

“도움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30대 초반가지 내림굿을 거부하시다가 결국 말문이 터져 지나다니면서 아무에게나 점사를 봐주셨다고 합니다. 무속인 집안의 도움을 받아 누르고 누르며 끝까지 피했지만 결국 강대한 신기는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죠.

주변의 줄초상과 지인들의 악재를 보며 선생님께선 결국 무속업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내림굿을 받고 나니 주체할 수 없었던 공수도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공수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분에게 적재적소 활용하고 계십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충남 금산 백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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