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오시는지

“제가 먼저 알아차립니다.”

선생님께서는 내림굿을 받으신 지 2달 정도 되신 애동제자이십니다. 그래서 아직 손님들을 대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공수로만 상담한다고 말씀하셨죠. 실제로도 왜 오셨는지 먼저 알아차리시고 질문보다는 답을 먼저 주십니다.

그만큼 선생님의 상담에서는 시원함과 믿음직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알아차리시기에 더 믿음직스러웠고 또한 제 가려운 부분을 먼저 긁어 주셔서 시원했죠. 이런 상담이라면 매주 받고 싶을 정도로 정확하고 놀라웠습니다.

비를 멈추지는 못해도

“우산을 쥐어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의 상담 신조는 ‘비를 멈춰주지는 못해도 우산은 쥐어드리자’는 것입니다. 그 분에게 다가온 액운의 흐름을 180도 바꾸어 드리는 것은 역부족임을 인정하셨지만, 나쁜 일은 피해 가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는 있다고 하셨죠.

선생님의 솔직한 말씀에 저 역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손님이 최악을 면하도록 돕겠다는 현실적인 목표에 공감이 갔죠. ‘자신만 따라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신만만한 장담보다 훨씬 신뢰가 갔던 말씀이었습니다.

굿이나 치성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겪어 보았기에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신병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신당을 방문하던 시절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매번 굿이나 치성을 드리라며 강요하던 무속인들을 자주 만나셨다고 하셨죠. 그럴 때마다 자신을 돈으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안 좋은 기억이 되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도 당해 봐서 알고 있다며 자신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어지간하면 공수로만 해결을 도와드리고 손님이 원치 않으시면 굿이나 치성 등 얘기는 절대 다시 꺼내지 않는다고 하셨죠. 손님을 배려하시는 마음이 굉장히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편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합시다

“그게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비현실적인 조언을 멀리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수를 받아 보니 선생님께서 모시는 신령님께서는 비현실적인 공수를 내려주지 않더라 말씀하셨죠. 또한 받아들이는 손님 입장에서도 이게 더 좋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님에게 진정으로 공감되는 조언을 드리기 위해서는 우선 그 조언이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의 지론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툭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해 최대한의 효과를 보자는 것이 선생님의 상담 철학이시죠. 허례허식보다 성과를 중요시하는 선생님의 성품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인천 미추홀 서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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