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과 무속인의 공통점

“작년까지는 소방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 내림굿 1년차의 애동제자이십니다. 작년까지는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던 분이셨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림굿을 받지 않은 풍파가 어머니까지 덮치려 하기에 부랴부랴 내림굿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원래 꿈이었던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내려놓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족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방법이 다를 뿐 사람을 구하고 살리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어떤 자리에 있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할머니처럼

“챙겨드리지만 간섭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들에게 ‘젊은 할머니’처럼 다가가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할머니면 어르신인데 젊은 할머니는 어떤 할머니인지’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손님들에게 시골 할머니처럼 이것저것 챙겨드리는 것이 즐겁다고 말씀하셨죠.

그러나 꽉 막히고 고지식한 상담은 싫다고 하시면서 편하고 즐거운 상담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이미지가 ‘젊은 할머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편하고 젊은 스타일이지만 동시에 정이 많은 선생님의 성품을 미루어 알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고 경청하는 소통

“조상님과 신령님을 모시는 기본 태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조상님과 신령님을 모시는 기본 태도’로서 ‘존경과 경청’을 강조하셨습니다. 존경하고, 경청하는 마음으로 조상님과 신령님을 대해야 더 많이 말씀해주시고, 손님에게도 더 많은 공수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셨죠.

결국 손님의 성불에 더 도움이 되려면 영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의 철학이었습니다. 건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건물의 뼈대라면, 신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태도라는 선생님의 설명에 ‘기본’을 강조하는 철학이 녹아 있었습니다.

먼 미래와 가까운 미래

“모두 짚어드려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에게 공수를 드릴 때 장기간의 먼 미래와, 단기간의 가까운 미래 모두 알려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선 친구가 대신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자기 친구를 살려 달라고 찾아왔던 한 손님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에게 손님의 친구분이 깨어날 수 있다는 공수를 드렸다고 합니다. 몇 달 동안 의식이 없던 친구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기간 내에 깨어났죠.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그 친구가 완전히 정상적으로 움직이려면 5년동안은 보살펴야 한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 손님은 선생님께 기한이 정해진 일이고, 희망만 있다면 5년이고 10년이고 기다릴 수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다고 합니다. 장기간과 단기간의 점사를 나누어 주시고, 손님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선생님의 점사 일화입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평택 옥황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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