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다른 법입니다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예전부터 일반인과는 달리 무심코 내뱉은 말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주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선생님의 친동생이 먼저 신내림을 받으셨기 때문에 자신도 신내림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인지하셨다고 말씀하셨죠.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뛰어난 사람은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겠죠. 선생님께서도 결국 신병을 맞이하여 이 길을 걷게 되셨습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뛰어난 신제자의 재목은 감춰질 수 없나 봅니다.

알 수 없는 미래, 알 수 없는 속마음

“알아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선생님께선 손님들의 마음이나 다가올 미래를 알아 맞히는 것은 무속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님의 마음을 알 수 있기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상담할 수 있고, 미래를 알 수 있기에 해결책을 드릴 수 있겠죠.

실제로 선생님께서는 제게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는지를 여쭤보셨습니다. 그 전날 친구와 트러블이 있어서 계속해서 마음이 불편했던 상황이었죠. 선생님께서는 오래지 않아 금방 화해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그 날 저녁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편안하고 또 편안하게

“일말의 불안함도 느끼지 않게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들이 자신을 언니나 동생 혹은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당에 방문하실 때 경직되고 긴장된 자세로 방문하시고 그 때문에 속에 있는 말, 궁금한 점들을 모두 풀어내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손님들도 물어보는 것에 거리낌이 없을 것입니다. 오로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모든 답답함과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선생님의 다짐입니다.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 역시

“그 곳의 응어리까지 풀어드리겠습니다.”

고민과 불안 그리고 우울함은 현대 사회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예측 가능하고, 복잡하지 않았던 전근대 사회와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점이죠. 선생님께서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최소한 하나는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결혼과정과 신혼 시기에 신병 때문에 지독한 우울증을 겪으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신제자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 어렵게나마 떨쳐낼 수 있었지만, 그 힘듦은 절절히 공감한다고 말씀하셨죠.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해결책 제시 못지않게 마음의 안정과 치유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모든 손님들의 소통 창구가 되어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하겠다는 것이 선생님의 상담 철학이었죠. 그 철학에 공감하고 또 감동했습니다.

천명 - 신점 후기 | 경산 문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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