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만 아는 숨은 명인

‘강호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 제일은 반포에 계신 강동원 선생님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연세가 환갑이 넘으셨어요. 요즘 거의 모든 점술인 분들이 하는 그 흔한 유튜브, SNS, 네이버 블로그/카페 아무것도 하지 않으세요. 스마트폰이 익숙하시지 않거든요.

타 점술인 분들과의 교류도 아예 없으십니다. 50살 가까이 되시는 연세에 처음 신내림을 받으셨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신내림을 받고, 많은 점술인 분들과 교류하는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많이 달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찾는 손님들은 항상 줄을 섭니다. 제가 찾아뵈러 갔을 때도 제 상담 앞뒤로 3시간 동안 스케줄이 꽉 차 있었어요. 모두가 진짜는 알아보는 법이죠.

근본을 꿰뚫는 상담

선생님께서는 30분 이상은 상담하시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핵심적인 이야기들은 30분 이내에 모두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말 뛰어난 점술인에게 30분은, 상담하기에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례로, 사진 촬영을 위해 저와 함께 방문했던 마케터 B양에게 처음 하셨던 말씀이 목 베개를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아기 때 머리를 다친 게 지금까지 충격이 남아 있어, 관리를 하지 않으면 크게 망가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놀라웠던 점은 B양은 선생님께 방문하기 일 주 전에 목디스크 고위험군으로 병원을 다녀왔으며, 9살 때 계단 난간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한마디로 B양은 선생님의 팬이 되었고, 상담을 받기 위해 추후에 따로 찾아뵈었답니다.

너무나 인자하신 할아버님

명쾌한 해답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도 좋지만,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점은 제 친할아버지와 이야기하는 편안한 느낌 때문이었어요.

보통 신점과 무속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다가가기 어렵고, 무서운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선생님께서는 그런 이미지와 정반대에 계신 분입니다. 인자하신 미소와 차분한 어투 덕분에 30분 동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힐링 상담을 할 수 있었답니다.

왜 이런 곳에 계시냐고 물으니 외부 교류를 잘 안 하신다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이곳에 혼자 있으시기에는 너무 아까운 숨은 명인이셨어요.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기분으로 소름이 돋은 채 집에서 빠져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천명 - 신점 후기 | 서초 동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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