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도 간판도 필요 없습니다

“실력은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21세기는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관심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무속인들의 자기 홍보가 홍수처럼 몰려오는 세상이죠. 이런 세상에서 홍보는커녕 제대로 된 간판 하나 없이 상담을 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제가 선생님께 찾아뵐 때까지 2주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선생님께서는 찾아오신 손님 한 분이 최소한 지인 둘은 나중에 신당에 방문하도록 만든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전국에 만 명이 넘는 무속인이 있는 세상에서 마케팅은 결코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선생님께서는 마케팅에 돈 쓰고 시간 쓸 시간에 스스로를 갈고 닦고, 더 정성을 다해서 신령님을 모신다면, 진짜는 모두가 알아보는 법이기 때문에 훨씬 더 홍보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사주 필요 없습니다

“말씀하시기 전에 대부분 느껴집니다. 본인 사주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선생님께서는 손님이 찾아오시기 전부터 손님의 성격부터 갖고 있는 고민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님이 구구절절이 생년월일, 해결하고 싶은 고민을 털어 놓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계시죠.

그리고 이러한 점사의 내용들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적중률을 자랑합니다. 제가 직접 상담을 받을 때도 첫 세마디 들었는데 뒷목에 소름이 확 돋더라고요. 제 개인 연애사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제 제게 CCTV를 달아놓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수제자

“무속인도 클래스가 있습니다. 저는 최고인 분에게 직접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전국에서 점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본인이라며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제대로 된 가르침을 위해서, 스승님을 찾고자 전국에 있는 유명한 무속인 분들은 거의 다 찾아다니셨다고 해요.

그러나 대부분은 점사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굿이나 부적을 권유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만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찮게 지금의 신어머니께 찾아뵙게 되었고, 정말 이 분은 탑 클래스다, 나를 품을 수 있는 그릇이고 배울 게 정말 많겠구나라는 확신을 가지셨다고 해요.

실제로, 선생님의 스승님께서는 무속업계 내에서도 누구나 인정하는 이름난 무속인이십니다. 이 분께 어떻게 신령님을 모셔야 하는지, 상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치성과 굿, 부적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전수받았기에 지금의 실력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죠.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압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선생님께서는 손님의 과거 경험부터 현재 생각하는 바를 마치 상대방이 된 것처럼 모두 느낄 수 있으십니다. 그래서 손님이 남들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트라우마에 대하여, 진심으로 공감하고 아파해주시는 게 가능하죠.

그래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보면, 마치 심리 치료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결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상처에 대해서 정말 힘드시지 않았냐고, 고생할만큼 했다고 조곤조곤하게 말씀해주시는데 터져나왔던 눈물을 꾹 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