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대 후반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께서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귀던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던 상황에서 10살 많은 직장 상사가 고백했다고 말씀하시며, 어쩌다 보니 양다리를 걸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둘 중 누구와 더 궁합이 좋은지 물어보셨죠.

제가 손님의 사주를 풀어 보니, 손님께서는 나이가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좋은 사주 구조였습니다. 결혼하시게 되면 내조를 잘하면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실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죠. 손님께서도 마음이 이미 기운 상황이었는지 결심에 찬 듯한 표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손님께서는 사귀던 남자친구분과 헤어지고 직장 상사분과 결혼 후 아이도 낳으시고 현재는 육아 휴직 중이신데, 남편분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하는 등 잘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 처음으로 사주 상담을 받게 된 것이었는데 마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감사해하셨어요.

1년 반 전, 40대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께서는 여윳돈이 생겼다고 말씀하시며, 그 돈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을지, 조그만 가게를 하나 차릴지 고민이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셨습니다.

손님의 운이 자신의 기운을 내놓아야 하는 운이기도 했고, 이를 통해 영역 확보가 가능한 시기였기에 저는 땅을 사기보다는 작은 규모라도 사업을 시작하시는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두려움에 망설이던 손님께서는 제 말을 믿으시고 평소 취미를 살려 수제 마카롱 가게를 여셨고, 현재는 동네 명물이 될 만큼 인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때 아파트를 샀다면 손해가 막심할 뻔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1년 전, 30대 초반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께서는 외국에 있는 의대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계신 분이었는데, 본인의 진로와 관련해서 고민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손님의 사주명식을 풀어보니, 의사로서 살 수는 있지만 성공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손님께서 그동안 고생하시고 애쓰신 부분이 있어서 저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제가 간명한 바를 말씀드렸습니다.

손님께서는 제 말을 들으시고 오히려 속 시원해하시며, 의사의 길을 간다면 행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고민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글을 쓰고 싶다고 하시면서요. 저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아까워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시라고 용기를 북돋아드렸습니다.

얼마 전 손님께서는 다시 찾아오셔서, 레지던트 과정을 포기하고 글을 쓰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공모전에서도 좋은 소식을 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