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앓았던 무병
“결국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무병을 앓으셨습니다. 밤이면 무언가 보이고 왔다 갔다 하는 게 느껴지고 들리는 일이 반복되었는데, 점점 귀에 환청이 들리기까지 하며 심하게 아팠다고 해요.
그래서 눌림굿도 많이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힘드니 부모님까지 같이 흔들리시는 것을 보기도 했고, 신령님께서 “네가 부정하면 네 부모를 다 데려가야 한다”라고 경고하시는 것을 들은 후 부정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게 되셨다고 합니다.
마음을 어루만져 드리는 상담
“신령님의 뜻이자 제 다짐입니다.”
그렇게 내림을 받고 3개월쯤 지났을까, 부모님의 건강도 좋아지셨고 선생님의 무병도 나았으며 모든 것들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며 ‘이게 운명이구나,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없는 천명이구나’ 느꼈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신을 받으시고 기도를 하던 중, 신령님께서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무속인이 되거라. 나는 네가 너만을 생각했으면 오지 않았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셨다고 합니다. 이는 곧 선생님께서 상담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졌죠.
의리 있는 무속인
“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과 대화하다 보면 원망, 슬픔, 좌절, 남모르게 숨겨놓은 슬픔과 비밀이 있음을 느끼는데, 이는 신령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천기누설이라고 해서, 손님께 이를 직접적으로 발설할 수 없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면서요.
이러한 반반의 부담을 안고 있기에 가장 편안하게 찾는 곳이자 가장 의심하며 찾는 곳이 점집임을 알고 있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의리 있고 책임감 있는 무속인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하셨죠.
당신과의 인연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손님께서 자신을 찾아온 것은 신과의 어떤 인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시며, 상담을 통해 마음속 짐을 많이 내려놓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이시면서요.
선생님께서는 신내림을 받으신 지 10년이 되었고, 주장하시는 신령님은 장군님이시고 몸주이신 신령님은 대신할머니이시라고 합니다. 인내력을 기르고 스스로 내던져 가며 얻을 수 있는 공부가 무속인의 길이라 생각한다고 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