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눈에 보입니다
“생년월일 필요 없습니다. 제 눈에는 모두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점사는 소름 돋게 정확합니다. 저와 함께 찾아 뵌 친구를 보자 마자 ‘2달 전에 남자친구 생기셨네요’라고 말씀하셨죠. 실제로 이 친구의 경우 남자친구와 만난 지 50일이 조금 넘은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부분은 상담 내내 선생님께서 이름과 나이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묻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이는 선생님께서는 ‘화경’으로 점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손님과 관련된 형상이 모두 눈에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땅을 사려는 사람이면, 땅의 생김새와 위치, 가격이 보이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면 흰 옷과 부서 명찰이 보이는 것이죠. 또한 상담자와 연관된 사람에 대해서도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시각적으로 본인에게 전달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의 세계는 저도 놀랍습니다
“저도 늘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인인 본인조차도 점사를 보다가 놀라는 부분이 많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신령님께 더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신력을 갈고 닦기 위해 좋은 기도터와 산을 찾아다니면서 스스로의 시야가 점차 넓어지는 것을 매번 체감한다고 하셨죠.
신의 세계를 알면 알수록, 본인이 아는 바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이 커다란 신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토속 신앙의 가치라고 말씀하셨고, 이 세계에 대한 깊은 탐구를 기반으로 손님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것이 본인의 소명 의식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천명
“저는 8살에 누름굿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4대째 무속업을 계승하고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대대로 신을 모시고 있는 만큼, 당연히 선생님의 신기는 다른 무속인과 비교해볼 때 말도 안 되게 강대하셨죠. 실제로 8살이라는, 본인이 기억하기도 어려운 어린 나이에 신을 피하기 위해서 누름굿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누름굿으로도 막을 수 없을 만큼 신기가 강대했던 터라, 결국 무속인의 길을 가게 되셨습니다. 손님의 모든 상황이 눈에 보일만큼 생생한 점사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선생님의 강대한 신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혹시나 놀라시지 않도록
“제가 점사 중에 휘파람을 불거나, 아기 목소리를 내어도 놀라시지 않도록 미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점사를 주시는 방식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명도대신, 불사대신, 애기씨를 모시고 계십니다. 명도대신의 경우, 휘파람을 불면서 점사를 주시고, 애기씨의 경우 점사 중간에 급작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죠.
가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손님들이 깜짝 깜짝 놀라시는 경우가 있어서, 상담 전에 이러한 부분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고 웃으면서 덧붙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