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40대 초반 여성 분이 찾아오셨어요. 앞으로 계속 혼자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시던 분이었죠. 지금까지 남자들을 만나도 오래 가지 못했고, 다른 무속인에게 점을 봐도 남자 인연이 없다는 대답만을 들어 무척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보이는 공수를 그대로 알려드렸어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운동화 끈이 풀릴 것이고, 그 때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지인과 마주칠 것이며, 그 지인이 운동화 끈을 다시 메어줄 것이라고요. 그리고 그 지인 분과 인연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죠.

제 말을 듣고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셨어요. 뭐 믿든 안 믿든 저는 제가 보이는대로 전달했으니 후회는 없었어요.

그리고 3달 후에 다시 찾아오셔서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셨어요. 지인 모임에 참가해서 길을 걷다가 운동화 끈이 풀어졌고, 당시에 운동화 끈을 메어 준 남자 분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만 해도 제가 드렸던 공수는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그 남자 분이 먼저 대쉬를 해와서 제 공수가 갑자기 떠올랐다고 하셨어요.

그 뒤로는 그 분과의 연애 상담을 종종 해드렸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 1년 정도 지나서 두 분은 결국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6년 전에 40대 초반 단골 여성 분이 있었어요. 워낙 친해서 한 번은 제가 그 분의 집에 놀러갔죠. 베란다에 나가 보니, 검은 콩으로 채워진 항아리를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이 생각을 손님에게 전달했고, 손님이 동의하셔서 그 날 바로 항아리를 사와서 콩을 채워넣었죠.

바닥에 짚을 깔아두고, 뚜껑도 짚으로 엮어 만든 후, 대감으로 모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이후로 생각치도 못하게 손님에게 금전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건물부터 땅까지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재물을 모으셨죠.

물론 결코 제가 모신 항아리 때문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그 분이 워낙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생의 모든 일에는 어느 정도의 행운이 필요하다고는 믿고 있습니다.

3년 전에 50대 후반 여성 분이 찾아오셨어요. 얼굴을 보자 마자 먼저 말이 튀어나왔어요. ‘승진을 하시네요?’ 제 말을 듣더니, 지금 명예퇴직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인데 무슨 승진이냐며 좋은 말씀 해주시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상담을 하면서 위로와 평안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결코 없는 이야기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제 대답을 듣고도 반신반의하셨죠.

그리고 3달 정도 지나서 다시 찾아오셨어요. 당시에 LH에 다니는 분이었는데,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게 과일부터 술까지 이것 저것 선물을 많이 사주셨고, 아직까지도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