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20대 후반 여성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당시 만나던 남자 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하셨죠. 그래서 남자 친구 분과의 궁합을 질문하셨습니다. 사주를 풀어 보니,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일단 둘 간의 궁합이 정말 별로였고, 여자 분의 사주에 남자가 둘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다른 남자가 있는지 여쭤봤더니,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을 하셨어요.

이 뿐만 아니라 상대방 남자의 성향 역시 정말 별로였어요. 남자는 손님 외에 숨겨둔 여자가 있는 형국이니, 남자 친구의 과거 여성 편력을 잘 살펴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과 달리 내면에 의처증과 폭력성, 집착이 가득하니 좀 더 교제해본 후에 결혼을 하라고 조언해드렸죠.

그리고 3년이 지나서 다시 찾아오셨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와 상담을 했던 그 해에 결혼을 하셨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남편의 외도와 폭언, 폭행으로 이혼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는 와중, 묵묵히 위로를 건낸 남자 분과 교제를 시작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새로 만나는 분과의 궁합을 질문하셨고, 이 분과는 정말 잘 맞으셨기에 흔쾌히 결혼을 해도 좋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제 말을 듣고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제가 과거 상담에서 좀 더 강하게 반대를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4년 전에 40대 중반 여성 분이 찾아오셨어요. 남편의 사업운을 질문하러 오셨죠. 남편 분은 대구에서 굉장히 크게 골프투어 관련 여행사를 운영하고 계셨고, 최근에 사업을 확장하고자 무한리필 고깃집과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런칭하려고 준비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남편 분의 사주를 보니, 고깃집과 호프집은 너무 아니었어요. 대형 음식점과는 잘 맞지 않을 뿐더러, 사업을 확장할 때 결코 동업을 하면 안되는 사주였습니다. 확장 자체는 좋지만, 지금의 방향은 아니며, 산에 있는 부지를 활용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을 드렸죠.

결국 부부끼리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난 후, 고깃집과 호프집은 포기하고 대구 인근에 투자용도로 사둔 토지에 오토캠핑장을 설립하셨어요. 요즘 유행하는 야외 바베큐 시설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 합니다.

동시에 바베큐 고기를 가정에서 드실 수 있도록 포장판매를 시작하셨어요. 이후 4년이 지나갔고, 지금은 코로나의 여파로 여행사는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했지만, 캠핑장 사업과 바베큐 유통 사업이 번창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셨습니다.

상담 당시에 고깃집과 호프집을 오픈했다면, 코로나로 인해 큰 위기를 겪으셨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전화위복이 되어서 사업을 잘 운영하고 계세요. 종종 캠핑장에 놀러가서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는 합니다.

4년 전에 40대 중반 여성 분이 찾아오셨어요. 따님이 이번에 수능을 봤는데, 교대와 한의대를 모두 붙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따님의 사주를 보니, 한의학과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워낙 예술적인 재능이 좋은 사주라서 차라리 교대가 더 낫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본인의 의지대로 따님을 한의대에 보내셨어요. 이후 따님은 2년 정도 대학을 다니다가,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휴학을 한 뒤 미대에 편입 준비를 하셨어요. 이 때 따님이 제게 찾아오셔서 진로 및 합격에 대한 상담을 했죠.

결국 높은 경쟁률을 뚫고 동국대 미대에 합격을 하셨어요. 그 뒤로는 정말 행복하게 학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조금만 일찍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았더라면, 3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에 조금 안타깝더라고요.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본인의 진로를 찾아 가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