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손님이 왜 오셨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해요.”

선생님께서는 손님이 왜 오셨는지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오셨는지 알아야 상담의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손님이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무속인이 당연히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해 주셨죠.

선생님께선 손님이 들어오는 순간 손님의 기운을 읽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왜 찾아 오신 것인지 알 수 있으시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상담 내내 제가 먼저 드린 질문은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 고민을 알고 말씀하시니 질문을 드릴 필요도 없었던 것이죠.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신령님의 말씀 그대로

“들리는 대로만 전한다면 틀리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전해주시는 공수의 내용은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이유를 공수의 내용을 비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업의 길에 들어서면서 점을 치는 방법을 따로 배우거나 공부한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신어머니께서는 ‘너는 나오는 대로 말해야 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선 신점이란 본질적으로 신령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고 자신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선생님께선 틀리지 않고, 손님 스스로도 모르는 부분까지 알아 맞힐 수 있는 것이겠죠.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한 것까지

“모르는 부분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인은 손님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손님들이 미래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무속인은 손님들 스스로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부분도 짚어주어야 한다고 하셨죠.

선생님께서 ‘남편 장 건강이 매우 안 좋다’고 경고하신 어떤 손님은 선생님 덕분에 남편에게 대장암이 발견되어 수술했다며 감사하러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그래도 조금은 안심하고 살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가족이라 생각한다면

“손님들의 고민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선생님께선 손님의 일이 풀리지 않아서, 강화도 본가에 가서 기도를 드린 적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선생님께 그렇게 정성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여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내 가족이 그렇게 힘들다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대답을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선 신병을 누름굿으로 누르고 계시다가, 첫째 자제분께 신병이 넘어가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처음 무속의 길로 들어서셨다고 합니다. 신병을 앓던 자제분을 구하려 무속업에 뛰어들던 그때의 간절한 마음을 잊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