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지 않고는 못 버티실 겁니다

“속마음을 자신도 모르게 털어 놓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밀한 속마음을 털어놓길 본능적으로 꺼립니다. 하지만 일단 선생님께서 손님의 마음을 꿰뚫는 공수를 주시면, 손님 입장에서는 쉽사리 털어놓을 수 있죠. 왜냐하면 어차피 다 아시는 것 같은데 속 시원하게 말해보고 조언을 구하자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손님은 선생님께서 ‘어떤 일로 오셨냐’고 물어보시자 ‘남편이 아파서요’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남편이 술을 많이 잡수셨다’고 하셨고, 결국 그 손님은 남편의 폭음과 주사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가감없이 털어놓으셨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현재의 건강 문제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항상 술이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건강까지 안 좋아지신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연에서처럼 손님의 마음을 푹 찌르는 공수는 결국 손님이 스스로 털어놓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선생님의 비기입니다.

세습무란 이런 것입니다

“5살 때부터 신이 보였습니다.”

선생님께선 어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신기를 통해 세습무의 길을 걷게 되셨다고 합니다. 강대한 신기 때문에 5살 때부터 신령님을 보셨고, 이미 그때부터 보고 듣고 말하셨다고 하셨죠. 결국 선생님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이후에 신령님께선 선생님께 넘어가셨다고 합니다.

세습무의 전승자에게는 전해 내려오는 강력한 신기 이외에도 여러 장점들이 있습니다. 단단한 마음가짐을 날 때부터 보고 듣고 익힐 수 있다는 것도 그 중 하나겠죠. 선생님께서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진실되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속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계십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당신의 뿌리는 무엇입니까.”

뿌리 없는 나무는 자랄 수 없다는 것은 생태계의 진리입니다. 마찬가지로 뿌리 없이 태어난 사람도 없겠죠. 선생님께선 이러한 당연한 진리가 결국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조상을 바로 모시고, 나아가 자신의 중심을 잡는 일이 기본이며 그 기본이 튼튼해야 인생이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를 ‘원심’이라고 부르시면서 항상 지켜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자 잊지 말아야 할 뿌리라고 하셨습니다.

항상 처음처럼 한결같이

“언제나 한결 같은 사람이라 불리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선 ‘항상 한결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손님들에게는 ‘뿌리’를 알고 마땅히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시듯이 무속인은 마찬가지로 항상 초심을 지키고 손님들에게 진심과 정성으로 대해야 한다고 하셨죠.

이렇게 손님과 무속인이 함께 제 역할을 분명히 다한다면 결국 비틀어진 인과관계도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 선생님의 설명이셨습니다. 저 역시 초심을 지키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겠다는 선생님의 신념이 굳게 지켜질 수 있길 마음 속으로 응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