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30대 초반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께서는 지금까지 사귀던 분들과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번번히 헤어져 마음의 상처가 크신 분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서 사랑을 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씀하셨죠.

손님께서는 저와 꾸준히 상담을 받으셨고, 상처에서 회복되어가실 때쯤 3살 많은 남성분과 만남을 시작하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헤어지셨다며 찾아오셨죠. 타로 카드를 펼쳐보니 반복되는 문제 때문에 남자분이 지친 것이 보였습니다. 손님께서는 감정의 공감을 원하시지만 남자분은 사실적인 부분만 언급하셔서 싸우게 된 것이죠.

남자분은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지쳐있어 아무 생각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일단 상황을 지켜보다가 먼저 연락을 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손님께서는 이제 용기가 없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아직 충분히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시니 문자를 보내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관계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방향으로 문자를 보내시라고 알려드렸어요.

이틀 후, 남자분으로부터 다시 잘해봤으면 좋겠다는 문자가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달 후, 결혼 날짜를 잡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어요. 저도 손님께서 바라던 바를 이루실 수 있어 기분 좋았던 기억입니다.

2019년에 40대 남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스포츠 마사지샵을 하고 있는 친한 지인이 너무 사업이 잘 되어 다른 지역까지 확장하고 싶은데 지점 하나를 손님이 맡아서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며, 이를 받아들여도 될지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타로 카드를 펼쳐보니,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마시라고 조언해드렸죠. 하지만 손님께서는 며칠 동안 그 마사지샵을 지켜봤을 때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어요. 저는 다른 보조카드로 풀어봐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오니 하지 않는 게 좋으실 거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올해 9월쯤 다시 찾아온 손님께서는 그때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루고 있었던 중에 코로나가 터져버렸다고 하시며, 제 말을 듣기를 잘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하시면서요.

3년 전, 30대 초반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께서는 박사과정 공부를 하던 분이셨는데, 20대까지는 부모님께서 바라는 교수를 목표로 학문에만 매진해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꽤 유명한 대학에 입학했고, 본인도 당연히 교수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 길이 아닌 것 같고 즐거워야 할 공부가 재미없게 느껴진다고 하시며, 부모님께서 실망하실까봐 말도 못 꺼내겠다고 전전긍긍하셨습니다.

저는 타로 카드를 보고, 손님은 작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시라고 설명해드렸습니다. ‘성공하셨네요,’ ‘대단합니다’라는 말을 듣기보다는 ‘당신 덕분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더 행복해하고 보람을 느끼는 기질이라고 말씀드리면서요. 그래서 저는 손님께 의학계열로 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렸습니다.

손님께서는 저와의 상담 이후 작년에 다시 수능을 보셨고, 수의학과에 원서를 써서 합격하셨다고 합니다. 저에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시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