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한 공수의 3개월 차 애동제자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3개월차에 접어든 애동제자이십니다. 옛말에 ‘굿은 만신에게, 점은 애동에게’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애동제자의 점사가 잘 들어맞는다는 말입니다. 선생님께서도 날카로운 점사로 손님들을 놀라게 하는 용한 공수를 선보이십니다.

실제로 제가 선생님을 뵈었을 때에도, “조만간 집안 사람 초상을 치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얼마 뒤 고령의 먼 친척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례에는 부모님만 참석하셨지만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공수 생각이 나며 깜짝 놀랐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길을 가기로 결심한 이상

“최선을 다해 정직한 점사를 보겠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께서는 일평생 누름굿을 통해 신내림을 피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선생님께 그 업이 이어졌고 굉장히 심해져서 결국 신내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셨죠. 특히 사람들을 통해 그 사람들의 조상분들을 본 순간 결심을 하셨다고 합니다. 

혈연으로부터 물려받은 신기 때문에 시작은 반쯤 강제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속 신앙의 실체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을 느끼고, 내림굿을 받기로 한 것은 선생님 스스로의 선택이었죠. 스스로 결심한 길인 만큼 최선을 다해 정직한 점사를 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느껴지는 그대로, 솔직하게 진심을

“고민 없이 나오는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선생님의 공수는 즉각적입니다. 고민에 대한 답이 툭 튀어나오죠. 생각이나 고민보다는 느낌과 공수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느껴지는 그대로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솔직하고 정확합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시다가도 갑자기 “그런데”라고 하시며 툭 던져주시는 말씀이 참 정확했습니다. 

선생님의 공수가 용하기 때문에 저희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무속인으로서 상담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으셨음에도 믿고 소개해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귀에 딱 꽂히는 남다른 공수를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척자와 길잡이

“개척자를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인생의 개척을 돕는 길잡이가 되고 싶은 것이 무속인으로서의 최종 목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움직이는 만큼, 행동하는 대로 개척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 개척 방향을 잡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죠. 

신령님께서 선생님에게 오셨을 때에도, 사람들을 도우라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선 반드시 가야 할 무속의 길을 걷는다면 돌이켜 보았을 때 뿌듯한 길이었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하셨죠. 신령님께서 주신 능력을 손님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 선생님의 굳은 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