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는 여성분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다른 곳들을 가봤더니 다 이혼하라고 얘기를 했대요. 근데 제가 부부의 사주를 봤을 때는 이혼하는 운이 안보였기에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어요. 결국, 이혼의 불씨가 된 것은 감정이예요. 서로를 이해하고 있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감정이 불타오르는 것이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동들에 쌓인 감정이 크더라구요. 서로의 행동을 이해시켜주면 해결될 불씨였죠.

남편 분은 집안 일에 소홀한 아내에게 서운함을 토로했으나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아요. 말이 통하는 것 같지 않자 남편 분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죠. 아내 입장에선 자신이 하는 일을 누군가 짜증내며 지적하니 그것대로 서운함이 쌓일 수 밖에요. 아내 분에게 오래도록 설명을 해드렸어요. 남편 분의 성격이 가정에서도 회사처럼 일처리가 깔끔하길 원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랬을 거다, 다음에 비슷한 일이 있을 때 경청하는 듯한 자세만 취해보시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줬죠. 처음부터 남편 분의 기질을 제가 하나하나 짚어주니 왜 자기한테 짜증을 냈는 지 이제는 이해가 간다고 하시더군요.

두 분은 다행히도 이혼하지 않았어요. 그 후로 부부싸움만 하면 저에게 찾아오곤 하세요 하하. 저는 중간에서 서로의 입장을 통역해주는 사람이에요. 같은 한국말이라도 입장에 따라 통역이 필요한 것이죠.

돈을 버는 것과 돈을 모으는 것은 달라요. 잘 벌지만, 그만큼 많이 새나가는 사람은 결국 재산을 모으기 쉽지 않고, 많이 벌진 못해도 알차게 모아가는 사람은 후에

큰 재산을 만질 수도 있죠. 쉽게 말해, 버는 것이 직업적인 사주라면, 모으는 것은 재테크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20대 중반 정도의 젊은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돈을 잘 벌 사주는 아닌데, 엄청 잘 모을 사주를 지니고 있었죠. 남들과는 재물을 담는 그릇의 크기가 달랐죠. 얘기를 하면서 무척이나 놀랐어요. 그 젊은 나이에 벌써 집을 2채 보유하고 있고, 총 5채를 갭투자로 이용하고 있더군요. 특별한 교육을 받거나 한 경우도 아니었구요.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저 스스로도 '사람은 정말 사주 팔자 따라 가는 구나' 하며 놀랍니다.

스스로가 제일 잘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진정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기 객관화가 되어있지 않아요. 내가 보는 나의 모습에 갇히는 것이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공무원 중에서도 업무 분야를 고민중이셨죠. 우선, 사주를 통해 보이는 성격을 설명해주며, 그 분이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구분하여 설명해주었어요. 모든 것을 종합해서 행정직 공무원이 1순위, 교육직 공무원이 2순위라고 말해주었어요.

그 분이 무척 놀라셨죠. 정확히 그 2개를 고민중이셨거든요. 행정직이 왜 1순위인지 물어보시길래 사주에 ‘인사권’과 ‘결제권’을 지니고 있고, 교육직은 ‘인사권’이 부족해서 뒤로 밀린 것뿐이라고 설명해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