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닌 신제자로서
“신령님의 말만 전달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대로 된 무속인이라면 신령님께서 내려주시는 말만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견해를 덧붙여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죠. 활인을 목표로 하는 무속업이 아니라 금전을 목표로 하는 장사가 될 뿐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신령님 말씀만을 전하게 된다면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성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공수에는 신령님의 뜻이 있고, 그 뜻이 이뤄지는 과정은 인간 세계의 인과관계와는 다른 방법이라고 하셨죠. 오로지 신령님의 뜻만 받드는 신제자다운 설명이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을 맞춰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신점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신내림을 받을 때에도 좋은 시기에 받게 되면 신제자의 길을 걸어가더라도 덜 힘들다고 말씀하셨죠. 손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혹은 직후에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문제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너무 커진 이후에는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고 하셨죠. 때문에 미리 점사를 보고 대비하거나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로지 팩트로 승부합니다
“진실만을 전하고 알리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글문할아버지를 모시고 계시기 때문에 펜으로 점사를 보는 스타일이십니다. 또한 몸주로 모시고 계신 11대 할아버지는 약줄이 강하셔서 아픈 부분을 잘 본다고 하셨죠. 이렇게 신령님을 모시고 계시지만 불교 경전 공부 역시 꾸준히 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의 노력과 신령님의 영검함은 점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점사에 있어 항상 팩트만을 전달하시고, 심지어는 일상생활 속 말씀까지도 항상 사실만을 근거로 이야기한다고 하셨죠. 그래서 주변 지인들과 자녀가 팩트폭행범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비극을 딛고 일어나
“여러분의 인생을 희극으로 바꾸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결혼 생활 중에 둘째 아이를 임신하셨지만 자연 유산을 하셨다고 합니다. 몸조리를 하던 중 거울을 보니 속된 말로 미친 사람이 거울에 비쳐 보여 이렇게 살다가는 죽겠다 싶어 언니분이 잘 알던 곳에 점을 보러 갔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무속인은 허주가 자꾸 치고 들어와 그런 것이니 장군줄이 강한 아버지를 몸주로 모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하셨고, 대감굿을 했는데 내림굿으로 변질되어 11대 할아버지를 모시고 무속인이 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무속인이 되신 과정은 어쩌면 안타까운 비극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부러진 뼈가 더 강하가 달라붙듯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 발견한 재능은 더 아름답게 꽃피웠습니다. 선생님께선 뒤늦게 발견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 손님들이 아픔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