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50대 중반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께서는 매일 알람처럼 저에게 아침 일찍 전화 주셨던 분인데, 남편의 과거 불륜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도 남편의 사소한 몸짓이나 말투에서 외도를 끊임없이 의심하시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셨습니다. 

오늘 안정시켜 드리고 나면 내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거의 매일, 몇 개월 동안의 상담으로 저는 손님께서 분출하지 못한 분노와 결핍을 조금씩 꺼낼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매일 오던 전화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한 달에 한두 번으로 줄어들었고 목소리도 좋아지셨어요. 

손님께서는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셨고, 남편분과 한결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저와 인연을 이어가고 계신데, 너무나도 밝아진 손님을 보면서 저도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2년 전, 20대 초반 남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나이도 많이 어린 분께서 재물운을 물어오셔서 갸웃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타로 카드를 보니 흐름이 과히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손님께 지금 절실하실 텐데, 왜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있음에도 도움을 구하지 않으시고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손님께서는 여자친구와 계획 없이 임신하게 되어 각자의 집에서 쫓겨났고 그사이에 출산을 했는데, 부모님과 감정이 상하여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이서 일을 해도 너무 힘들어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오는 길이며 1년 안에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하셨죠. 

저는 손님께 지금은 자존심보다는 아이가 먼저임을 강조하며 부모님께 맞서지 마시고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잘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시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며 어린 부부의 앞날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빌고 응원했습니다. 

얼마 전 손님께서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 아내와 함께 열심히 일하면서 돈도 모으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감사해하셨습니다. 저도 너무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1~2년 전, 20대 중반 여성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번 달에 취직할 수 있을지 물어보셨는데, 제가 카드를 펼쳤을 때 손님께서는 취직의 의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취직을 하려면 어디든 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은 정말 하고 싶은 더 큰 꿈이 있으신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제 말에 손님께서는 화들짝 놀라시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가족들의 엄청난 반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그 일로 인해 가족들과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수년째 지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곤 한다고 하셨죠. 저는 앞이 하얘졌지만, 겉으로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카드를 뽑으며 상담을 이어 나갔습니다. 

상담 막바지에 오쇼젠의 존재 카드가 나왔고, 저는 온 우주에 당신보다 귀한 존재는 없다는 카드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때부터 손님께서는 큰소리를 내시며 울기 시작하셨고, ‘제가 살 운명이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나 봐요’라는 말씀을 몇 번이나 하셨습니다. 저도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손님께서는 꼭 자리 잡고 연락하시겠다며 돌아가셨는데, 몇 달 후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는데, 저는 타로마스터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그 무게를 잊지 않겠다고 다시금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