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셨는지 미리 압니다
“손님이 오신 이유를 미리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께선 손님이 오신 이유를 미리 알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기운으로 읽으면 금전 문제인지, 애정 문제인지, 집안일인지 등 대략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꿈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알 수도 있다고 하셨죠.
선생님께선 이러한 ‘예지’가 상담에 주는 도움이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님의 기운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기에 손님에게 신뢰를 드리고 더 잘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죠. 잘 맞는 점사는 시작부터 다르다는 말과 딱 들어맞는 묘사였기에 신뢰감이 더해졌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봅니다
“그렇기에 손님들이 편해 하십니다.”
선생님께선 놀랍도록 마음을 잘 읽어내십니다. 저에게도 형제자매가 있냐고 물어보시더니 동생이 있다고 하자 동생 때문에 고민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실제로 동생이 최근 직장을 그만두어 걱정이 있었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지난 주에 사전 방문을 했던 저희 직원의 심리도 귀신같이 읽어내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 정말 놀랍다고 말씀을 드리니 마음을 남들보다 약간 잘 들여다본다고 멋쩍게 웃으며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간이 아니었기에 감탄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강요와 결정이 아니라 조력입니다
“맹신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선 무속인은 ‘조력자’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으셨습니다. 무속인이 손님에게 강요하는 것은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지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셨죠.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인 만큼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거나 반드시 믿으라고 억지를 부려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의 조력을 드린다면 손님들도 알아주시기에 그저 노력할 뿐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누가 날 위해주는지, 진심으로 다가오는지는 손님들도 다 아시는 것 같다며 진심은 통할 뿐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믿고 그저 정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굿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부담을 드리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선 굿을 강요하지 않는 것은 무속인의 필수적 소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님에게 도움이 되고 금전 부담이 없으면 모르되,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에 큰 돈을 쓰라고 하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굿이 꼭 필요한 경우에, 들인 비용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다면 굿을 추천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강요는 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셨죠.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의 필요를 감안하겠다는 다짐을 상담 과정에서 실천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