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덧붙이지 않습니다

“보태지 않고 나오는 대로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보이고 들리는 것에 사족을 달지 않는 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령님의 공수가 충분히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언가 보인다면 그것을 자세히 설명할 뿐, 오히려 헛갈리게 만드는 사족을 달 필요는 없다고 하셨죠.

여기까지만 해도 손님들은 이해하고, 고마워하신다는 것이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공수와 화경 자체가 워낙 구체적이고 생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명은 오히려 그 생생함을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속업이라는 직업이 ‘정말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때로는 의사도 고치지 못하는 환자를 돕고, 대학 교수도 알 수 없는 원인을 밝혀냅니다. 그만큼 특별하고 중요하기에 이 업이 좋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따라서 무속인들도 스스로에 대해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전문직’이라고 부르며 고도의 교육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자격증이나 면허를 줍니다.

무속인이 전문직처럼 제도권의 면허 제도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 자부심에 걸맞은 기준과 실력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 선생님께서 무속업을 대하는 평소 철학입니다.

스스로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들이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듯이, 모든 문제의 해결은 자신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말씀하셨죠. 선생님께선 그래서 손님들이 객관적이지 못했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도록 공수를 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정확히 직시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계획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게으르다는 점을 인정한 사람은 스스로를 통제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자신의 나태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계속해서 나태할 뿐입니다.

부담 없이 찾아와 주세요

“언제든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주신다면 언제든지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어떤 손님이건, 어떤 고민이건 항상 마음을 담아 상담하겠다고 말씀하셨죠. 날이 좋건 나쁘건, 컨디션이 좋건 나쁘건 항상 일관된 자세로 성심을 다하는 것이 무속인의 의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도 저와의 상담에서도 친절한 태도로 일관하시면서 족집게 같은 공수로 저와 저희 동료 직원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셨습니다. 상담에 임하시는 자세부터, 그 실력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분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