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조심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상담 철학은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자’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조심하는 것’에는 큰 비용이나 노력이 들지 않는다고 하셨죠. 예컨대 6월에는 수상사고를 조심하라고 한다면, 바다나 강가에 가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증거는 없는 것이 무속업의 특징이다보니 잘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다면 액운을 예방하고 흉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부디 잘 따라 주셔서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기를 바라는 것이 선생님의 진심입니다.

먼저 말하고 먼저 맞힙니다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손님들이 본격적인 질문을 주시기 전에 먼저 말씀을 꺼내 주시고, 먼저 문제에 대해 맞히십니다. 선생님께서 이러한 상담 스타일을 고수하시는 것은 손님들의 신뢰를 얻기 위함이었죠. 손님들이 믿어 주셔야 좀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원활한 소통은 더 정확하고 더 깊이 있는 점사의 재료가 됩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손님의 마음에 더 공감하실 수 있게 되고 더 간절하게 공수를 청하시게 됩니다. 모든 것은 손님을 위해, 선생님께서는 오늘도 손님들의 신뢰를 구하고자 노력하십니다.

오로지 바르게

“거짓 없이 솔직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거짓 없이 솔직해야 할 것을 굉장히 강조하시고,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를 걸며 생활하고 계신 분입니다. 무속업과 같이 눈에 보이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곳에서는 손님을 속일 수도 있고, 스스로를 속일 수도 있으며, 그것이 상습적인 거짓으로 발전하기도 쉽다고 하셨죠.

옛말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거짓에 발을 들이게 된다면 그 유혹을 떨쳐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셨죠. 선생님께서 터럭 하나 만큼의 거짓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솔직함과 정직함을 강조하시는 이유입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한 점 불편함 없이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은 상담 내내 친절하고 따뜻한 말투로 저희를 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신점 상담을 처음 받는 손님의 경우 긴장한 채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죠. 그런 분들이 긴장을 풀고 상담을 이어 가실 수 있도록 더 따뜻하고, 더 친절하게 상담하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과거의 신점 상담 관행이 ‘무섭고, 호통치는 상담’이라는 선입견을 형성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입견을 깨고 ‘친절하고, 공감하는 상담’을 만들어가는 것이 자신과 같은 요즘 무속인의 업이라고 말씀하셨죠. 선생님의 상담 철학을 엿볼 수 있었던 말씀이었습니다.